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다산책방
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다산책방

선택 동기
4월에는 독서 모임을 3개나 했더니(!) 전부 독서모임으로 인해 선정된 책들만 읽게 되었다. 읽어내느라 급급했던 나의 4월! 그런데 클레어 키건이 요즘 여기저기 많이 언급 되길래 이번 기회에 그녀의 책을 읽게 되어 좋았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한 줄 감상
좋은 부모와 가정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생각하게 한다.
작가 정보
Claire Keegan - Wikipedia
Claire Keegan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Irish writer (born 1968) Claire Keegan (born 1968) is an Irish writer known for her short stories, which have been published in The New Yorker, Best American Short Stories, Granta, and The Paris Review.[1][2] Bi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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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방법
소설은 아직 어떻게 기록하며 봐야할지 모르겠다. 요약 정리도 할 수 없고, 쉽게 훅 빠져들었다가 며칠 뒤에는 또 무슨 내용인지 전혀 생각나지 않는 지경에도 이른다. 소설 독서 기록은 여전히 고민이다. 현재는 발췌와 단상 위주로 기록 중이다.
좋았던 이유
최근에 긴 책을 애써 읽어 내야했는데 분량이 적어서 좋았다. 그러나 간결한 이야기 안에 함축적이고 생각해볼 문장이 많았다.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는 이야기지만 많은 것을 상상하고 질문케한다.
발췌와 단상
27쪽
이 말을 듣자마자 나는 아주머니가 다른 사람 들이랑 똑같다는 사실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가서 언제나처럼 모르는 일은 모르는 채로 지내고 싶다고 생한다.
- 소녀는 맡겨질 가족에 대해 두렵지만 한편으로 기대했을 것이다. 사소한 일에 기대하고 실망하고 또 언제나 그랬듯이 쉽게 체념하는 소녀의 모습이 안타깝다. 소녀의 원래 가족에게 어떤 비밀이 그렇게도 많았고 또 알고 싶지 않았던 비밀이 있었을까? 우리는 가족을 선택할 수 없는데, 이 가족이 얼마나 우리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지 헤아릴 수 없다. 나는 딸에게 어떤 좋은 가족이 되어줄 수 있을까?
28쪽
우리 둘 다 말이 없다, 가끔 사람들이 행복하면 말을 안 하는 것처럼. 하지만 이 생각을 떠올리자마자 그 반대도 마찬가지임을 깨닫는다.
- 어린 소녀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기에 불행하면 말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을까? 마음이 먹먹하다.
30쪽
아빠가 떠난 맛, 아빠가 온 적도 없는 맛, 아빠가 가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맛이다.
- 딸을 남의 집에 맡기면서 짐도 내려주지 않고 떠나버린 아빠. 그냥 떠맡겨진 소녀.
33쪽
모든 것은 다른 무언가로 변한다. 예전과 비슷하지만 다른 무언가가 된다.
- 맡겨진 아이는 다른 세상과 사랑이 있는 가족을 알게 되었는데, 더 행복해질까? 더 불행해질까?
70쪽
나는 집에서의 내 삶과 여기에서의 내 삶의 차이를 가만히 내버려둔다.
- 아이가 행복한 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의 차이를 알게 되었지만, 스스로 변화를 만들 수 없는 상황에 그저 상황을 바라만 보는 마음이 아프다. 소녀가 이토록 조숙할 수 있을까? 작가의 표현이 간결하고 멋지다.
72쪽
“이상한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란다.”
- 이상한 일도 나쁜 일도, 그렇지만 좋은 일도 일어나기 마련이지.
83쪽
출발하는 것이 느껴지고, 전에는 갈 수 없었던 곳들까지 자유롭게 가게 되었다가, 나중엔 정말 쉬워진 것처럼.
- 나도 딸도 이렇게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성장하고 싶다.
96쪽
나는 내 여름을, 지금을, 그리고 대체로 지금 이순간만을 생각한다.
- 슬프다 ㅠㅠㅠㅠㅠㅠㅠ (아.. 이렇게 단순한 표현밖에 할 수 없을까?)
98쪽
꼭 한 명이 아니라 두 명 때문에 우는 것 같다.
- 두 명은 누굴까?
덧붙여)
독서모임 논제로 자기 아들을 죽음에 (간접적으로) 이르게한 개를 죽이지 못하고 같이 사는 부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물론 개가 사고 장소로 아들을 이끌었고 그 개와 같이 사는 부부를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죽이는 것은 나도 반대지만 함께 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부부가 사람들의 욕을 먹고 있는 개에게 측은지심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주위사람들은 개를 욕하는 것과 같이 부부가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해 사고가 났다고 욕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지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