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고 있는 우리에게 (마이클 이스터의 《가짜 결핍》(2025)을 읽고)
가짜 결핍(욕망의 뇌가 만들어 낸 여전히 부족하다는 착각)/ 마이클 이스터 지음/ 김재경 옮김/ 부키/2025

가짜 결핍 - 예스24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신작 ★뇌과학자 정재승, 《질병 해방》 피터 아티아 강력 추천!“풍요 과잉 시대, 왜 우리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는가”진화심리학, 뇌과학,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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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감상
가짜 욕망을 구분하고 진짜 행복을 찾아서.
작가 정보 (마이클 이스터)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강연자로 활동하며 네바다대학교 라스베이거스(UNLV) 저널리즘·미디어학과의 겸임교수이기도 하다. 국내에는 《가짜 결핍》과 《편안함의 습격》이라는 책으로 소개되었다. 그는 현대인의 습관과 일상, 중독과 결핍에 주목하며, 이를 통해 행복과 의미 있는 삶에 대해 성찰하고 이야기한다.
편안함의 습격 + 가짜 결핍 세트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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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 느낀 점 (스포 주의)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찾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행복’이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해도 만족하지 못한 채, 여전히 행복을 좇는 우리의 모습은 어리석게 보인다.
작가는 우리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대부분이 사실은 ‘가짜 결핍’이라고 말한다. 이 가짜 결핍은 우리를 단기적인 안락함에 집착하게 만들고, 그 결과 마약, 도박, 온라인 활동, 초가공 식품, 쇼핑 등 다양한 중독에 빠져들게 한다.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며 삶의 의미와 만족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하자고 제안한다.
진짜 부족한 것인가? 왜 결핍되어 있다고 믿는가?
사람들은 흔히 가진 것이 적어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로 부족한 것일까? 불과 몇십 년 전과 비교하면, 우리의 의식주 수준은 놀랄 만큼 성장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는 걸까? 저자는 그 원인이 재화와 서비스를 팔아 돈을 벌려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조장된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만들어낸 ‘가짜 결핍’을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이며, 우리는 스스로를 부족하고 모자란 존재라고 여기게 된다. 냉장고에 넘쳐나는 음식과 옷장에 가득한 옷들을 떠올려보자. 내가 가진 것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는 것이 과연 타당할까?
76쪽
“우리 일상의 거의 모든 행동은 대중 심리와 사회적 습성을 이해하는 소수에 의해 지배받는다. 우리는 듣도 보도 못한 사람들에 의해 정신의 틀이 잡히고 취향이 형성되고 생각이 주입되는 등 통제를 받는다. 대중을 꼭두각시처럼 쥐고 흔드는 건 바로 그들이다.“
149쪽
“그 숫자들이 우리의 동기를 장악해 버리는 겁니다. 우리는 설계자의 의도대로 목표를 수정하고 만족감을 얻죠. 하지만 그 대가로 활동 자체가 지닌 진짜 가치는 놓칠 수도 있어요. 훨씬 퇴보한 경험만 남는 거죠.”
자꾸 더하는 것이 행복인가? 빼는 것이 행복인가?
세상은 이렇게 가짜 결핍을 부추기며 우리에게 끊임없이 ‘더하라’고 재촉한다. 사람들은 넘쳐나는 짐 속에서 정리하고 청소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며 살아간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사는 데 돈을 쓰고, 다시 그것을 정리하는 데 또다시 돈을 쓴다. 뿐만 아니라 많이 먹고 나서는 살을 빼는 데까지 돈을 쓰며 인간의 어리석음의 고리를 반복한다. 그 과정에서 환경과 동물들은 고통받는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 처음부터 ‘더하지 않는 삶’을 선택할 수 있다.
85쪽
물론 더하기를 향한 집착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진짜 새로운 문제는 이제 우리에게 더할 수 있는 물건도, 더할 수 있는 방식도 이전보다 훨씬 더 많아졌다는 점이다. 클로츠의 설명대로 “우리가 더 많은 것을 추구하도록 몰아붙이는 생물학적, 문화적, 역사적, 경제적 힘”이 존재한다.
156쪽
회색지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 채 불편한 물속으로 들어가 우리가 애초에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이 일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민해 보는 것이다.
가짜 결핍을 구별하고 만족(행복)을 찾아서
저자는 가짜 결핍을 구별하게 된 후 진짜 행복을 찾아 나선다. 책의 뒷부분은 종교적인 내용이 많아서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작가도 물질적인 것에서 벗어나 내면, 정신적인 것을 찾는 과정에 있다. 그도 완벽한 해답을 제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작가가 행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보면서 나도 쏟아지는 물건, 정보, 서비스의 틈에서 우왕좌왕하고 무언가 못 얻어서 쉽게 좌절하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행복을 찾아가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가짜 결핍을 구분하는 방법을 배웠다.
304쪽
그는 모든 인간이 추구하는 지향점이 행복임을 인식했다. 행복이 모든 행동의 바탕을 이루는 궁극의 목표다. 행복이 결핍의 뇌를 자극하고 결핍의 고리를 유발한다. 그렇다고 삶의 비극이 행복의 부재는 아니다. 행복을 엉뚱한 곳에서 찾는 게 비극이다.
345쪽
그러므로 행복이란, 명확한 목적지 없이 길고 험난한 길을 걷는 극적인 노력일지도 모른다. 지형은 거칠고 날씨가 늘 완벽하지는 않다. 그것은 심연으로의 산책이다. 그럼에도 길을 가다 보면, 그리하여 즉각적인 욕망에서 한 발짝씩 멀어지다 보면, 우리는 여정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스스로가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356쪽
어쩌면 정말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내가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통찰력을 갈고닦고 참을성을 기르고 삶을 잘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일지도 모른다.
(중략) “당신은 심연 속으로 몸을 내던지기를 주저하다가 너무 많은 걸 놓치고 있다.”
의미 있는 경험으로 현재에 몰입하고 스스로의 성장을 도모하여 진짜를 찾아간다.
부족한 것만 생각하는 나는 언제나 미래 속에 살고 있다. 모든 (가짜) 결핍을 채울 미래의 나를 위해, 현재의 나는 끊임없이 희생한다. 하지만 그 미래가 현재가 되는 순간, 나는 과연 모든 결핍을 채우고 과거의 희생에 대해 보상받을 수 있을까? 이미 잃어버린 현재는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
남이 만든 알 수 없는 미래를 쫓지 않고, 현재의 나에게 집중하며 머무르는 일은 쉽지 않다. 작가는 행복은 좇는 것이 아니라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의 인생을 온전히 경험하고, 만족을 느낄 줄 아는 사람에게 행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거창한 행복을 쫓는 것은 어렵지만, 만족을 통해 행복이 따라오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진짜 따라야 할 방향일 것이다.
248쪽
문제를 없애기 위해 현실을 회피하거나 돈을 지불한다면 물론 삶이 편해지고 확실성을 얻겠지만,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 기회를 놓치게 되고,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지 못한다.
289쪽
응우옌은 “아하!”라는 명쾌한 느낌을 쉽고 빠르게 가져다주는 정보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그런 느낌이 들면 틀린 정보는 아닌지 세부 내용을 살펴보아야 한다.
297쪽
가장 위대한 인생 여정을 즐기고 싶다면 익숙함도 편안함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위대한 여정에서 얻는 보상은 목적지도, 식량도, 피난처도, 가상의 포켓몬도 아니다. 여정 중에 맞닥뜨리는 불확실성과 불편함에 대응하는 과정 자체가 곧 보상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얻는다. 용기, 전념, 적응, 회복 등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온갖 능력을 개발할 기회, 신체와 정신을 돌보는 와중에 더 깊은 차원의 삶에 몰입할 기회를 얻는다.
-> 덧,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와 연결
사피엔스 - 예스24
사피엔스 - 예스24
출간 10주년·200쇄·115만부 기념유발 하라리 특별 서문 수록“인공지능의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코딩보다 인간의 마음.”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가장 논쟁적이고 대담한 대서사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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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문제의식 전반에 대해서 최근에 읽은 《사피엔스 》 와 연결이 지어 생각되었다. 작가도 《사피엔스》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아닐까? 읽은 책들을 서로 연결하여 생각하게 되어 재밌었다.
《사피엔스》 의 <19장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에서 ‘경제 성장과 자립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지 않는다면 자본주의의 이점은 뭔가?’라고 질문한다. 질문에 대한 답 중 하나로 ‘불교에서 말하는 번뇌의 근원은 순간적인 감정을 무의미하게 끊임없이 추구하는 데 있다. 갈망을 멈추고 이 순간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하는데 이 부분도 이 책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점이라면, 《사피엔스》 에서는 답을 불교에서 찾고 가짜 결핍에서는 천주교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는 것?! 결국에 모든 종교에서 말하는 것이 방향은 같은 것일까?
194쪽
오늘날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는 인간이 저지른 ‘최악의 실수’가 농업이라는 주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들은 농업이 계층화 문제를 초래했다고 주장하며 수렵과 채집을 하던 조상들이 오히려 더 적게 일해도 됐다고 생각한다.
311쪽
“우리 대다수가 일상적인 행복에 너무나 익숙해져서 그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를 조금도 알아보지 못한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그저 충분한 정도를 뛰어넘는 부가 존재하는 시대인데도 사람들은, 심지어 가장 부유한 사람들조차,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고 행복한 존재인지 알아차리지 못한다.”
독서의 순간들
전자책의 단점은.. 다른 모든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책사진이 이쁘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독서는 전자책이어서 그런지 매끄럽게 집중해서 술술 읽히지 않아서 오래 붙잡고 있었다.
다른 책에 비해 저자가 술술 매끄럽게 글을 잘 적는 편도 아니였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조너선 하이트의 <나쁜교육>을 읽고 있는데 훨씬 흥미진진하다! 마지막에 의문의 1패를 안겨주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