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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30일 매일 읽기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소설 /홍한별 옮김

by 봄날곰 202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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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소설 /홍한별 옮김


선택 동기
<맡겨진 소녀> 읽고 좋아서 위시리스트에 있었는데 마침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게 됨 (독서 모임 책만 열심히 따라 읽고 있구만 😂.. 그것도 겨우 겨우 🥹)

한 줄 감상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발췌 119쪽)

작가 정보 및 클레어 키건 소설 관련 리뷰 (맡겨진 소녀)
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다산책방 (tistory.com)

 

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다산책방

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다산책방 선택 동기 4월에는 독서 모임을 3개나 했더니(!) 전부 독서모임으로 인해 선정된 책들만 읽게 되었다. 읽어내느라 급급했던 나의 4월! 그런데 클레어 키건이

ssohee07.tistory.com


표지 설명
이 책의 표지는 브뤼헬의 <눈속의 사냥꾼>의 일부인데 작가 자신이 처음부터 이 소설의 표지는 이 그림으로 해야한다고 점찍어 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림과 설명을 찾아보았다. 스산한 겨울의 풍경과 실망스런 사냥과 함께 쓸쓸하게 돌아온 사냥꾼의 모습이 소설과 잘 어울린다. 원작과 그림 설명은 하기 링크에서 찾아보았다. 

The Hunters in the Snow - Wikipedia

 

The Hunters in the Snow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Painting by Pieter Bruegel the Elder The Hunters in the Snow (Dutch: Jagers in de Sneeuw), also known as The Return of the Hunters, is a 1565 oil-on-wood painting by Pieter Bruegel the Elder. The Northern Renaissance w

en.wikipedia.org


눈 속의 사냥꾼 (naver.com)

 

눈 속의 사냥꾼

대(大) 피터르 브뢰헬(1525-1569경)은 네덜란드에서 풍경화 전통이 정립되는 데 크게 기여한 화가이다. 브뢰헬의 전성기에 그려진 이 멋진 겨울 장면은 풍경화 분야에서 그가 달성한 가장 뛰어난

terms.naver.com


좋았던 이유
클레어 키건의 소설은 참 따뜻하면서 읽기 쉽지만, 책을 덮은 후에 많은 생각과 질문을 하게 만든다. 즉각적으로 임팩트 있는 문장을 좋아하는 나는 소설을 좋아하지도 많이 읽지도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소설을 읽어야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또 생각하게 되었다.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작가가 세상에 하고자하는 말과 바람이 잘 드러난다. 세상에 질문하고 독자에게 질문하고 삶과 인생의 가치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작가가 바라는 세상이 되길, 펄롱 같은 사람이 행복하길 함께 기대해본다. 그리고 나 자신도 언제나 조금이라도 펄롱의 쪽에 서있자고 생각한다.

발췌와 단상

20쪽
“우리는 참 운이 좋지?” 어느 날 밤 펄롱이 침대에 누워 아일린에게 말했다.  “힘들게 사는 사람이 너무 많잖아.” “그렇지.”

-고통을 구경하고 만족한다는 시선으로 보지 못하고 안분지족 할 줄 아는 부부의 소소한 대화로 봤다. 안분지족 조차 하지 못하는 나여.

덧) 이 것과 관련해서 독서모임에서 추천받아 <고통 구경하는 사회> 김인정 지음을 읽고 있는데 매우 흥미롭고 재밌다.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사회적 시각이다.



29쪽
언제나 쉼없이 자동으로 다음 단계로, 다음 해야하 할 일로 넘어갔다. 멈춰서 생각하고 돌아볼 시간이 있다면, 삶이 어떨까, 펄롱은 생각했다.

-퇴사로 인해 멈추는 용기는 냈다고 자부하는데 그 다음은 잘가고 있는지 당최 모르겠는 요즘이다.  가족들 덕분에 멈춰서서 생각하고 돌아볼 기회를 얻었는데, 내 삶은 달라져야하지 않을까? 멈춰도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다행이기도 또 걱정이기도 하다. 다음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어떻게 더 나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

35쪽
마치 이런 밤이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음먹고 행동하기 시작하면 그 전의 나로는 돌아갈 수 없겠지. 나도 반복하지 않는 밤으로 나아가야하는데. 깊이 없는 고민만 가득하다.

36쪽
곧 펄롱은 정신을 다잡고는 한번 지나간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을 정리했다. 각자에게 나날과 기회가 주어지고 지나가면 돌이킬 수 없는 거라고. 게다가 여기에서 이렇게 지나간 날들을 떠올릴 수 있다는게, 비록 기분이 심란해지기는 해도 다행이 아닌가 싶었다. 날마다 되풀이 되는 일과를 머릿속으로 돌려보고 실제로 닥칠지 아닐지 모르는 문제를 고민하느니 보다는.

37쪽
그날 종일, 그 뒤로도 얼마간 펄롱은 키가 한 뼘은 자란 기분으로 자기가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소중한 존재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돌아다녔다.

-클레어 키건이 이 한 문장으로 펄롱의 어린 시절을 잘 설명 한 것 같다. 주위를 다시 돌아보고 나의 쓸모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39쪽
‘당신이 잘 키운거지.’ 펄롱이 시인했다. ‘나야 종일 나가 있다가 집에와서 밥먹고 자러가고 애들 일어나기도 전에 다시 나가니까.’

‘당신도 잘하고 있어, 빌. 빚 한푼도 없이 사는 건 당신 덕이야.’ 아일린이 말했다.

-나도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

44쪽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는데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 같지도 뭔가 발전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때로 이 나날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지금의 나 같군. 그런데 생각 안하는 것 보다는 하는게 나은거 같긴한데.. 그런데 성장을 했는가? 조금이라도 나아진 나날인가에 대한 걱정이 계속 든다.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것이 쉽지않다.

64쪽
삶에서 그토록 많은 부분이 운에 따라 결정된다는게 그럴 만하면서도 동시에 심히 부당하게 느껴졌다.

-세상이 그런 것을 아는데 잘되면 내가 열심히 한 것같고 못 되면 운같고.. 아직 주위 사람들을 돌아볼 용기는 없고.. 아일린처럼 지금 생활에서 조금이라도 힘들어지는 것을 택하는 것이 어렵다.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마음도 그렇고.

91쪽
방이 사방에서 조여드는 느낌이었다. 뜻 모를 무늬가 반복되는 벽지가 눈앞으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

-누구나 살다보면 이런 날이 있나보다.

118쪽
가슴속에 설렘과 함께, 아직 알 수는 없지만 반드시 맞닥뜨릴 것이 분명한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이 솟았다.

119쪽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날을, 수십 년을, 평생을 단 한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나?

-이 책을 관통하는 문장. 서로 돕지 않는 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나 혼자 잘살자고 더 잘살자고 나아가기만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그럼 주위를 어떻게 돌아봐야할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그리고 작가가 종교의 모습에 대해 아주 회의적인 모습이었는데, 또 이 문장에서는 또 종교에서 희망을 찾는 것 같기도하다.

121쪽
그럼에도 펄롱은 순진한 마음으로 자기들은 어떻게든 해나가리라 기대했고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다.

-작가의 바람과 우리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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