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기다리지 않았지만 혼자 뿌듯한 2025 상반기 독서 결산! 두둥!
6월까지 완독 한 책은 27권. 내 평생 가장 치열하게 읽은 기간이었다. 이 정도면 뭐 어디 가서 책 좋아한다고 할 수 있지 않나요? (여전히 어디 가서 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 상반기에 독서모임을 두 개나 하느라 내가 읽고 싶은 책 보다 읽어야 할 책이 많아 허둥댔다. 하반기에는 독서모임 하나만 하고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잔뜩 읽어야지! 그런데 돌아보니 좋은 책은 또 독서모임에서 다 만났다는 아이러니.

아무도 시키지 않은 북리뷰도 착실하게 열두 개나 썼다! 잘했다. 요즘은 발췌한 내용은 최대한 빼고 생각을 정리해서 글 쓰려 노력하고 있다. 아직 내 안에 있는 것을 말하기가 매끄럽게 되지 않지만(내 안에 있는 것도 없다는 것이 문제 이긴 하지만) 쓰다 보면 나아지는 것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래도 리뷰가 나름대로 좀 쌓여서 이 전에 읽은 책을 내 블로그에서 곧 잘 찾아보고는 한다. 그럴 때면 혼자 또 뿌듯해진다. 히힛.
2025년 상반기 독서 목록






최고의 책 (추천 도서)
<소년이 온다>, <올리브 키터리지>
사람들은 최고의 책, 인생 책이라는 것을 어떻게 꼽는 걸까? 책마다 의미와 재미가 저마다 이렇게 다른데 말이다. 읽은 많은 책들이 참 좋았고 그래서 리뷰도 열두 개나 쓰지 않았던가? 그래도 꼽자면, <소년이 온다>와 <올리브 키터리지>!
좋은 책들 중에서 왜 굳이 이 두 책이 더 좋았냐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했다. 한강 작가의 책은 몇 년 전에 <채식주의자>를 읽다가 중간에 덮은 이후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마음이 가라앉는 시기는 더욱더 읽고 싶지 않았다. <소년이 온다>를 읽고 나서는 불편하지만 들어야 하는 이야기와 정리해야만 하는 생각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다음 세대에 제대로 들려주고 함께 이야기하기 위해서 우리 어른들과 어린 학생들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https://ssohee07.tistory.com/m/192
언젠가는 꼭 마주하고 들어야 할 이야기 (<소년이 온다>를 읽고)
소년이 온다/ 한강 장편소설선택 동기독서모임 선정 책. 솔직히 한강 작가의 책은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손을 대지 못했다. 한강 작가가 로 부커상을 받았을 때, 를 읽다가 포기한 경험이
ssohee07.tistory.com
<올리브 키터리지>는 내가 난생처음 재독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해본 책이었다. 올리브라는 중년여성을 통해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회한을 함께했다. 책을 읽을 후에 내가 폭삭 나이가 들어 중년이 돼버린 것만 같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인생 2회 차로 30대 후반을 살고 있는 것인데, 무엇인가 변화된 부분이 있어야 하지 않나? 어제 도서관에서 속편인 <다시, 올리브>를 빌렸는데, 다시 올리브의 삶을 들여다보며 변화를 꾀해야겠다. 책을 통해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는 걸까?
https://ssohee07.tistory.com/199
나이 들어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 변해야만 할까? (< 올리브 키터리지 >를 읽고)
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소설/ 권상미 옮김(멋진 책사진 찍어보고 싶어서 소품도 이용해 봤는데, 사진에는 정말 재능이 없나 봅니다.. 덩치 큰 올리브만 바라보고 있는 헨리와
ssohee07.tistory.com
최고의 작가
엘레나 페란테
내가 이탈리아 작가에게 이렇게 빠져들 줄이야?! 물론 엘레나 페란테의 책을 읽는 독서모임에 참여해서 다섯 권이나 읽긴 했지만, 이렇게 두꺼운 책들을 새벽까지 잠도 안 자면서 읽어본 것은 대학교 때 이후로 너무 오랜만이었다. 내가 이탈리아 여자들의 삶에 이토록 침잠하게 될 줄이야?! 나폴리 4부작 읽고 또 다른 독서모임 식구들에게 소개해줬는데 모두 다 빠져서 연초에 내내 나폴리 4부작 이야기만 했다. <올리브 키터리지>를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인간의 삶이란 이렇게나 다른 환경에 놓여 살아간다고 해도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들의 이야기에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했다.
독서템
열심히 돈 주고 산 것들이 많은데 그중에 내 맘대로 재활용 한 이 친구가 제일 마음에 들다니 말이다. 나의 책친구.



이 통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제주도 갔다 온 친구가 선물해 준 초콜릿통을 재활용한 것이다. 책과 같이 책꽂이에 꽂아 놓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통에 든 것은 플래그, 북마크, 책갈피이다. 요즘은 나름 책리뷰를 쓴다고 책에 표시해야 할 일이 많은데 대부분 도서관에서 책을 공수하다 보니 내 마음대로 표시할 수가 없다. 물론 집에 있는 책도 밑줄 긋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플래그나 북마크를 많이 쓰는데 이 책 저 책 읽다 보면 플래그, 북마크가 여기저기 흝어져서 돌아다니는데 이 통만 있으면 간편하게 독서가 가능해서 너무 마음에 든다. 이게 있어도 플래그, 북마크, 책갈피가 여기저기 엄청 돌아다니고 있긴 하지만.
독서 장소
집 🏡
요즘은 거의 집에서 읽었다. 집에서 책상에서 많이 읽었고 일주일에 한 번은 딸램이 데리러 가면서 도서관에서 읽었다. 침대에서도 많이 읽었지만 졸린다. 책상에서 독서대에 책을 놓고 읽는 것이 가장 집중이 잘된다. 책 읽다가 휴대폰을 너무 자주 들여다보는 것 같아 조심하려고 노력 중이다.


책을 구하는 방법
(단연) 도서관 📚
나름 예스24 골드까지 갈 정도로 책을 많이 사고는 했는데 요즘은 책을 거의 구매하지 않는다. 심지어 얼마 전에 다녀온 국제도서전에서도 책을 한 권도 사지 않았는데 (후회함) 인색해진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집에 책을 둘 데가 없고, 내가 재독을 하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중에 딸이랑 같이 읽고 싶어도 십 년은 뒤일 것 같아서 그때 구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요즘은 거의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정말 좋았던 책들만 구매해서 소장한다. 내 작은 서재에 나의 기준으로 선정한 best of best만 꽂히고 있는데 아주 뿌듯하다. 올해 말에는 책꽂이에 꽂힌 책들을 소개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우리동네 도서관의 어린이실 🥰 어린이들(딸포함)이 오기 전 오후 4시전까지 매우 조용하고 쾌적하다 🤣

새로운 도전 1 - <사피엔스>를 읽기 시작
드디어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시작했다. 독서모임 식구들과 슬로 리딩으로 하루에 한 챕터 (5~6장)씩만 읽고 있다. 읽는지도 모르게 끝이 보이고 있다. 이 책의 모든 지식을 흡수하고 싶지만, 우선은 흥미롭고 재밌게 읽고 있다. 이 두꺼운 책을 이렇게 가독성이 좋고 재밌게 쓸 수 있는가? 중고등학생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거 읽고 <넥서스>나 <코스모스> 같은 벽돌책도 도전해 봐야지! 잘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 2 - 영어원서 필사를 시작
이건 시작했다고 큰소리치기도 뭣한 것이, 지난주에 딱 한번 했기 때문에 양심에 조금 찔린다. 그래도 시작이 반이 아니냐며? 반을 한 것이라며?!
또 되는대로 계속해 나가면 되니까, 포기는 하지 말자!

새로운 도전 3 - 딸이랑 나랑 읽은 책 기록하는 계정 신설
원래 내가 읽은 책만 기록하는 곳인데 딸이 읽는 책들도 기록해주고 싶어서 계정의 성격을 바꿨다. 잘한 선택이긴 한데 딸램이는 나와 달리 재독의 여왕 👑 . 읽은 책을 백번 읽는다.. 같은 책을 매번 기록할 수 없어 고민이다. 그래도 나중에 같이 보면서 이야기하면 재밌을 것 같다 😊.


하반기 각오
상반기 보다 더 재밌는 책을 듬뿍 읽고 싶다. 권수는 중요하지 않지만, (그래도 60권은 읽어야지) 좋은 책을 많이 만나야 하니까 부지런히 읽어야겠다. 책리뷰도 부지런히 정리해서 올리고 독서모임 식구들이랑 책이야기도 잔뜩 하겠다. 그리고 시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읽어야지. 그저께 책 읽다가 만난 시인데 내가 독서모임 식구들과 책 읽는 마음이 들어있는 것 같아서 필사해 보았다. 독서모임 식구들에게도 소개드렸는데 참 좋아하셔서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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