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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 (사랑하는 너에게)/2025년 주부 일상

2025년 6월 7일 ~6월 13일 책 읽고 기록하는 주부 일상

by 봄날곰 2025.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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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조금씩 다가온다. 한없이 무기력해지다가도 싱그러운 녹음을 보면 힘이 나는 요즘. 우리가 사랑하는 초여름의 기록을 시작해볼까나?

지난 토요일에 니니랑 하루 종일 둘이서 시간을 보냈다. 오전에 영어 공부방가면서 잠깐 동네 산책했는데 요즘 니니에게 가장 큰 이슈는 금파리 (일명, 똥파리) 🪰🪰🪰

🐥 엄마, 난 금파리가 제일 좋아~
👩🏻 똥 좋아하는 더러운 똥파리가 좋아??
🐥아니야! 취소해! 금파리에게 똥파리라고 하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어?

아이고~ 금파리를 이렇게 좋아하는데 왜 금파리를 보면 지나가지를 못하는 공주님인가요? 🤣


오후에는 하루 종일 집에서 시간보냈다. 니니 친구들 보면 각종 체험에 놀이, 견학을 부지런히 하던데 나는 심심한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게으른 어미의 변명일 수 있겠지만 😏

미술 놀이할 때 나는 얼른 책 읽어야지.


일요일에는 서울대공원이 처음인 남편데리고(?) 셋이서 동물원에 다녀왔다. 더웠지만 싱그러운 숲이 멋졌다. 더 싱그러운 우리 니니도.


얼마 전에 그림책 <서로를 보다>를 니니랑 같이 읽었는데 동물원에 가려니 마음이 복잡했다. 되도록이면 동물원에 가는 일이 없지만 아가 때문에 종종 가게 된다.

https://m.yes24.com/goods/detail/7837211

서로를 보다 - 예스24

‘자기다운 삶’이란 어떤 것인지 묻는 전복적인 그림책― 동물의 눈에 비친 또 다른 동물,그들이 우리 안과 밖에서 나눈 이야기이 책은 동물원 우리를 사이에 두고 동물과 인간이 서로를 바라

m.yes24.com

얼음 들판 위로 떠도는 동물, 북극곰.
너는 원래 추운 북극에 산다면서? 때때로 눈보라를 헤치거 먹이를 찾아 눈보라를 헤치고 말야.

추운 북극? 눈보라? 기억이 나질 않아. 근데 여긴 너무 덥다.

좁은 수조속의 악어를 니니에게 보여주며 니니에게도 악어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서울대공원은 물개, 돌고래쇼도 폐지하고 돌고래 제돌이도 제주도로 돌려보내고 노력중이었다. 서로를 제대로 봐주는 날이 와야할텐데.

어찌됐든 소풍이 즐거운 어린이는 밖에 앉아 김밥도 먹고 즐거웠다. 니니는 동물 보는데 큰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 동물원은 한동안 발걸음 하지 않을 듯하군.


그저 젤리가 제일 좋은 만 5세.


월요일에는 어쩌다 6시 30분에 일어나서 글쓰고 책읽고 다했다. 뿌듯한 한 주의 시작입니다.


월요일만해도 의욕이 넘쳤다. 일하던 사람이 집에 있으면 우울하다는 거 다 거짓말이라며 코웃음을 쳤지. 행복을 찾는 사람은 어디서든 찾는다고. 코웃음 치기 무섭게 화요일 부터 이유없이 왜 이렇게 무기력해졌는지. 주부생활 1년 반 만에 이렇게 무기력한 나날에 있었나?


니니는 언제나 즐겁다. 나의 텐션을 끓어올려야해!! 목장갑 니니 공주님 👑. 내 딸인데 어찌 나랑 다르게 매사에 이렇게 사랑스러울꼬?


이번 주에는 <모로박사의 딸>, <시와 산책> 완독했다. 나에게 SF는 여전히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일 뿐이고 🙃.  니니는 요즘 영웅물에 빠진 듯하다. <수박맨> 열심히 읽는 중.


무기력하고 무거운 나의 마음과 다르게 날씨는 너~~무 좋다!


니니는 영웅물이 아니라 수박에 빠진 것이었나?


계절에 안맞는 크리스마스 책도 봐주셨네요.


아침 햇볕 받으며 과일 샐러드 만들 때 행복하다. 🙂


오우, 퇴사 후 처음 신어보는 샌들입니다. 집에와서 보니 발이 상처 투성이.. 기분 냈으면 되었다! 독서모임 상반기 결산하러 후다닥 🏃‍♀️


독서모임가서 음식사진만 찍어온 사람있나요? 저입니다만? 오랜만에 만찬을 즐기며 책이야기도 잔뜩했다. 책이야기 할 수 있는 좋은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다. 상반기에 정말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한 달에 네권이상 읽기가 쉽지 않다. 조만간 블로그에 상반기 결산 이야기해야지.


그런데 이런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기서 좋아하는 책이야기 하고 맛난 것 잔뜩 먹으면서 이렇게 행복한 평일 오전을 보내도 되나? 내가 이렇게 여유롭게 살아본적이 없는데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는 건가? 노예의 습성에서 벗어 나지 못한 건지 아니면 진정한 자아 성찰인지.. 나 이렇게 살아도 되는건가? 시간이든 돈이든 아둥바둥 하지 않는 삶이 이렇게 쉬운걸까?

만족스러운 삶과 별개로 여튼 이번 주는 계속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럴 수록 더 읽고 생각하고 뭐라도 써보자.

오예! <사피엔스> 반이 넘어간다.



주부가 되니까 시간에 흘러가지 않고 나의 삶을 컨트롤 하는 것은 분명 좋은데 스스로 컨트롤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찾아가는 것이 쉽지않다. 요즘처럼 마음이 가라앉을 때는 스스로 동기부여하는 것이 쉽지 않다. 뭔가 배우고 성취를 얻어야한다는 압박감이 여전히 있다. 이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것 같은데.. 너무 설렁설렁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성취도 성취에 대한 가늠도 내몫이다. 쉽지않은 주부 생활.

드디어 커피 그라인더 사용해봤다. 그런데 갈아주는 원두 산 거랑 금방 간 원두와 내 입에는 왜 똑같은 건지??


도서관 다녀와서 아이스크림 들고 퇴근하는 아빠를 마중 나오는 우리의 초여름 저녁 시간. 이런 시간이 좋다.


상추 2차 수확했지요!


마음이 가라앉을 수록 운동은 열심히 했다. 다음 날 몸이 가라앉았을 뿐이지요.


우리 니니는 여름이 어울리는 아이. 화분에 물주는 모습이 여름의 요정이다.  우리집 귀여운 요정을 너무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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