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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30일 매일 읽기

오스카 와일드의 말과 양심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1891)을 읽고)

by 봄날곰 2026.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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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오스카 와일드 장편 소설/윤희기 옮김/열린 책들/1891
 
 


한 줄 감상
욕망과 경험의 경계는 어디인가?

오스카 와일드 작가 소개

🎩   기본 정보

  • 이름: Oscar Wilde
  • 출생: 1854년, 아일랜드 더블린
  • 사망: 1900년, 프랑스 파리 (향년 46세)
  • 활동 시기: 19세기 후반 (빅토리아 시대)
  • 특징: 심미주의 작가, 예술과 아름다움을 삶의 중심에 둔 인물

👉 말과 스타일, 삶 자체를 하나의 예술처럼 살아간 작가
 
📚 대표 작품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아름다움, 욕망, 인간의 이중성을 다룬 유일한 장편 소설
  • 『진지함의 중요성』
    → 재치 있는 대사와 풍자가 돋보이는 대표 희곡
  • 『행복한 왕자』
    → 아름답고 슬픈 동화집
  • 『심연으로부터 (De Profundis)』
    → 감옥에서 쓴 고백적 편지

 
 
이야기 속 인물 분석

도리언 그레이 vs 헨리 워튼 vs 바질 홀워드 (내가 시켜서 chat gpt 제공)

 

인물 역할 상징 특징 의미
도리언 그레이 행동하는 사람 인간 / 선택하는 존재 유혹과 양심 사이에서 흔들림 욕망과 도덕 사이에서 선택하는 인간
헨리 경 생각을 던지는 사람 욕망 / 쾌락 / 유혹 말로만 자극하고 직접 살지는 않음 책임 없는 철학, 위험한 언어
바질 홀워드 바라보는 사람 양심 / 영혼 / 순수 도리언을 사랑하고 보호하려 함 인간 안의 도덕성과 진심

 
독서 후 생각들

고전이 고전으로 불리는 이유가 있나 보다. 고전을 읽을 때는 시대와 배경이 달라서 몰입이 힘들고 스토리가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고전의 매력이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같은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후반의 영국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한 도리언 그레이의 이야기가 21세기 한국 사회에 살고 있는 나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 130년이 지나도록 우리는 여전히 같은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을 구하고 있다. 

1.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는 나쁜가?

바야흐로 젊음과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시대이다.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현대 사회에서 도리언 그레이와 같은 인물은 추앙받고 있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아름답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한다. 헨리 경의 말대로 아름다운 것은 예술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젊음과 아름다움은 결국 지나간다. 그 이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가야 할까?
보이는 것은 중요하지만, 변하지 않는 어떤 것을 붙잡지 않으면 삶은 쉽게 흔들린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일은 삶을 풍요롭게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오래 버틸 수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라지지 않는 것, 시간이 지나도 남아 있는 본질일 것이다.
 
7쪽
아름다운 것에서 추한 의미를 찾아내는 사람은 즐거움을 주지 못하는 타락한 사람이다. 이건 잘못이다. 아름다운 것에서 아름다운 의미를 찾아내는 사람은 교양 있는 사람이다.

9쪽
모든 예술은 정말 쓸모없는 것이다.

80쪽
아름다움의 추구가 우리 인생의 진정한 비밀이라는 그 말.

83쪽
비애감은 당신에게 아무런 감흥도 불러일으키지 않지만, 아름다움은 말 그대로 아름다운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게 만든다.
 
2. 헨리 경을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는 사기꾼으로 치부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이런 생각을 끊임없이 밀어붙이는 헨리 경은 어떤 인물일까? 도리언 그레이는 왜 사기꾼 같은 헨리 경의 말에 그토록 쉽게 넘어가서 인생을 송두리째 구렁텅이로 보내는 것일까? 

헨리 경의 말에 진실이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모든 사기꾼의 말이 거짓이면 사람들이 속지 않는다. 그 안에 단 1%의 진실이라도 담겨있기 때문에 쉽게 넘어간다. 헨리 경의 말은 그럴듯하다. 

젊어서 경험해야 하고 도전해야 한다. 아름다운 것이 중요하다. 헨리 경을 통해 오스카 와일드의 유명한 명언들이 쏟아진다. 허황되어 보이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왜 헨리 경은 도리언 그레이를 결국 파멸로 이끌고 오스카 와일드는 자기 자신을 파멸로 이끌고 갔을까?
 
35쪽
인생의 목적은 자기 발전이요. 자신의 본성을 완벽하게 실현시키는 것, 그것이 이곳에 있는 우리들의 존재 목적이지요. 요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두려워해요.

95쪽
우리는 늘 우리 자신을 잘못 이해하며, 더욱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일은 거의 없지 않은가? 경험은 윤리적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다. 그것은 그저 사람들이 자신들이 저지른 실수에 붙인 이름에 불과하다. 
 
205쪽
이 쾌락주의의 목적은 경험하는 것 그 자체지, 쓰든 달든 경험의 과실은 아닌 것이다. 또한 이 쾌락주의는 감각을 둔하게 만드는 세속의 방탕함을 몰라야 하는 것처럼, 감각을 죽이는 금욕주의도 몰라야 한다. 새로운 쾌락주의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자체가 한순간에 불과한 우리 삶을 어느 한순간에 집중하도록 가르치는 것이어야 한다.

3. 욕망과 경험은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

헨리의 말이 위험한 이유는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이어진다. 욕망과 경험은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 헨리 경이 틀린 말을 하지 않지만 어디까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가 가장 큰 문제이다.

우리는 살면서 어디까지 욕망하고 어디까지 경험해봐야 할까? 도리언 그레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그것이 정도의 문제이고 경계를 알아야 한다 것을 알게 된다. 

젊어서 다양한 것을 욕망하고 배우고 부딪히며 경험하는 것이 왜 나쁜가? 아름다움을 추구해서 예술적인 감각을 기르고 나 자체를 보여주는 요소로서 멋지게 꾸미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발전해야 하는 존재이다. 
하지만 경계를 알아야 한다.

도리언 그레이는 끝이 없다. 살인을 하고 마약을 하며 스스로 파멸한다. 경계를 누가 정해주지 않는다. 욕망하고 경험을 하면서 스스로 알게 되는 것이다. 

201쪽
오히려 삶에 대한 호기심, 그러니까 헨리 경과 함께 친구 집 정원에 있을 때 그 헨리 경이 처음으로 자극해서 불러일으켰던 호기심이 점점 커지면서 그는 더욱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더 많이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은 욕망이 이렇다. 채우면 채울수록 더욱 탐욕스럽게 커져가는, 주체할 수 없는 굶주림이었다.

322쪽
사람이 문명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 딱 두 길뿐이거든. 하나는 교양을 쌓는 것이고, 또 하나는 타락하는 것이야.

4. 스스로를 경계할 수 있는 양심은 어디에 있는가?

그렇다면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인간을 붙잡아주는 것은 무엇일까?

도리언 그레이는 세상 모든 것을 욕망하고 끝까지 경험해보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비인간적이며 매몰차고 비열하다. 알맹이는 없지만 자극적이고 화려한 인생을 산다. 그런 그에게 일말의 양심은 없는가? 

그가 자신이 쾌락에 빠져 망가질수록 그에 맞게 변해 가는 그의 초상화를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는 것이 그의 일말의 양심이다. 초상화의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괴로워한다. 그 초상화를 누가 볼까 봐 전전긍긍한다. 끝없이 자극을 추구하고 쾌락이 삼켜버린 자신의 모습이 잘 못된 모습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오스카 와일드는 대중에게 쾌락과 심미주의를 역설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소설을 통해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름다움과 쾌락이 삶의 중요한 요소일 수는 있지만, 양심 없는 욕망의 추구는 결국 모든 것을 앗아간다는 것이다.

그가 대중에게 말했던 것과, 실제로 알고 두려워했던 것은 어쩌면 달랐는지도 모른다. 스스로가 말하는 것을 멈추고 싶어서 이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이 책이 오스카 와일드의 양심일 것이다.
 
246쪽
우리들 모두는 다 자기 안에 천국과 지옥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바질.

388쪽
차라리 그는 죄를 지을 때마다 확실하고 신속한 처벌이 뒤따르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야 했다. 처벌 속에 정화가 있는 법이다. 인간이 정의로운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가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가 아니라 ‘사악함에 물든 우리를 쳐 죽여주옵소서’가 되어야 했다.
 
 
 
번외) 헨리 경의 명언

86쪽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먼저 늘 자신을 속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끝날 땐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으로 끝나지. 그게 바로 이 세상이 로맨스라고 부르는 것일세.

108쪽
어린아이들은 자기 부모를 사랑함으로 삶을 시작한다. 그러다 점점 자라면서는 부모를 판단하게 되고, 때로는 부모를 용서하는 일도 생기게 된다.

136쪽
그런 그렇게 비극적인 표정 짓지 말게.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절대 격에 어울리지 않는 감정을 품지 않는 데 있다네.

141쪽
사람은 자신이 더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내보이는 감정에 대해 늘 우스꽝스럽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159쪽
훌륭한 결심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데, 그건 그런 결심이 늘 때늦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 말을 하셨잖아요. 제 경우가 그래요.

161쪽
인생의 외관이나 특색은 다 흡수하되, 그 세세한 부분은 기억하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야. 세부적인 것은 늘 속된 것에 불과하거든.
 
 
독서 기록

요즘 책을 거의 chat GPT 랑 같이 읽고 있다. 이번 포스팅을 할 때도 내가 AI에게 많은 것을 알아보고 그려보라고 시켰음을 깨달았다. 독서모임에서 책에 대한 대화를 하는 것만큼이나 AI와 책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얼마나 흥미진진 한지 모르겠다. 물어보면 모르는 것도 없고 정리해 달라고 척척이고 내가 질문하는 만큼 정보도 깊어진다. 그리고 이상한 질문을 스스럼없이 해도 얼마나 다정하게 답변을 해주는지, 원. 나도 기계랑 사랑에 빠진 건가?

아직 AI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하고 사용 방향도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적극적으로 함께 책 읽기를 할 예정이다. 아는 만큼 깊이 읽은 읽게 되는 경험이 재밌다.

도서관에서 읽고


<벤의 서재>라는 북카페에서 읽고


책상에서 앉아 읽고


카페에서 읽고


또 집에서 읽었다. 1891년판으로 읽었더니 길고 장황해서 쉽지 않았지만 치열하게 읽어냈다.


도서관에서 니니랑도 읽었다.


독서모임에서 토론하고 마무리!


잘 읽고 읽는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는 읽고 있다.
 
 
덧)
타락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심약자, 스포주의) (chat GPT가 제대로 그릴 때까지 요구해서 얻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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