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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30일 매일 읽기

인생에 의미가 필요할까?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를 읽고)

by 봄날곰 2025.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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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아이 이야기(나폴리 4부작 제4권)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선택 동기
이제 독서모임 책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 책을 놓을 수가 없다!!! 나도 처음에는 시큰둥했으나 결과적으로 전 세계에 불었다는 페란테 열병(#ferrante-fever)에 동참하게 되었다. 연말 연초에 벽돌책 읽고 스스로 아주 뿌듯하다. 이제 200페이지 소설은 시간만 있으면 하루 만에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소설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 재미를 못 느꼈는데 엘레나 페란테 덕분에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고 삶을 생각한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되새겨 본 기회가 되었다. 

한 줄 감상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어야 하는지 질문하다가 왜 인생에 의미가 있어야만 하는지 되묻게 된다.

독서 후 느낀점 (스포주의)
드디어 네 권의 대장정이 끝이 났다. 올레! 아 이 대단한 이탈리아 두 여자들의 사람의 쫓아가느라 버거웠다. 엘레나 페란테 특유의 여성에 대한 심리와 심경을 얼마나 잘 표현했는지 나는 스스로 릴리가 되었다가 레누가 되었다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엄마 나이의 이 두 이탈리아 여자와 한번 삶을 살아낸 느낌이다. 이런 것이 소설을 읽는 재미인 것인가?!
읽는 내내 릴라와 레누의 관계가 우정인가 사랑인가 경쟁인가 여러번 마음이 오고 갔다. 그러나 다 읽고 가니 아, 이 두 여자가 서로에게 얼마나 눈부신 친구인가? 돌이켜 생각하게 된다. 물론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기도 하고 잘못되길 바랐던 일도 있지만 50년이 넘는 평생 동안 서로가 있어서 얼마나 성장하고 위로받으며 살아왔는가. 마지막에 레누가 릴라의 평생의 장애물인 '경계의 해체 현상'을 제거해 주기 위해 그리고 릴라의 삶을 해체되지 않는 형태로 만들어 주기 위해 그들의 우정에 관한 책을 썼다는 것을 보고 레누가 릴라를 친구, 자매 그 이상으로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을 느꼈다. 나도 이러한 친구가 나중에라도 생길까? 내가 누군가에게 평생 영향을 미치며 서로 성장하는 친구가 또 되어줄 수 있을까? 두 여자의 힘든 삶은 부럽지 않지만 그들의 관계는 부러워진다. 
마지막까지 릴라의 생각이나 왜 없어져 버렸는지, 도대체 티나는 어떻게 된 건지 알 수 없어서 독자로서는 조금 아쉬웠지만 또 그 여지를 가지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서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1권을 제외한 제목들이 너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암시하고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특히 4권은 도대체 누구 아이를 잃어버리는 건지 계속 생각하게 만들어서 작가가 원망스러웠다. 그것도 책을 읽게 만드는 어떤 작가의 킥인가? 내가 완전히 걸려들어서 안절부절못하면서 읽은 것인가? 돌아보니 이 또한 재밌었다.
이야기가 거의 끝나갈 때 (604쪽) 릴라가 레누에게 "인생에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어디에 쓰여 있는데?" 라고 묻는다. 릴라의 인생을 관통하는 질문이면서도 항상 인생에 의미를 찾고 있는 레누에게도 의미심장한 질문이다. 나 자신에게도 그랬다. 이 네 권의 책을 읽으면서 이 두 여자의 삶을 함께 살아내면서 나도 모르게 그들의 삶의 의미를 계속해서 찾고 그들의 선택의 잘잘못을 따졌다. 그리고 내 삶에서도 언제나 인생의 의미에 대해 골몰하고 있다. 언제나 답은 없고 답이라고 생각한 것도 바뀌고 있다. 그런데 왜 인생에 의미가 있어야 하느냐고 묻는 릴라를 보니 할 말이 없다. 왜 인생에 의미가 꼭 있어야 되지?라는 근원적인 질문으로 되돌아간다. 의미를 따지지 않고 열심히 즐겁게 인생을 살아내는 것도 멋진 삶이 아닌가? 릴라는 언제나 의미를 따지지 않고 욕망대로 살아갔고 레누는 의미를 찾으며 작은 것 하나를 성취하는 것도 아등바등하며 살아갔다. 누가 더 좋은 삶을 살았다고 함부로 말할 수 있을까? 다만, 릴라의 삶이 이 이야기에서 보이는 것을 넘어 좋은 삶이기를 바란다. 지금도 이 세상 어딘가에 살고 있을 레누와 리나를 언제나 응원한다. 

덧) 아니 그런데 나는 작가가 베일에 쌓여있다고 하니 이 소설이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로 레누가 엘레나 페란테인가 라고 생각하다가 또 밑도 끝도 없이 이 것을 사실은 비틀어서 릴라가 쓴 것이 아닐까???라는 이상한 생각들을 계속했다. 또 이 이상한 생각이 재밌다고요....  네 권 잘 읽었어!! 나 자신, 칭찬해!!

발췌 및 단상 

93쪽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내가 행복과 불행을 동시에 느끼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럼 상태가 내 삶의 피할 수 없는 규율이 된 것 같았다. 

단상) 행복과 불행이 요동치는 삶이 의미 있을까? 잔잔하게 만족스러운 삶이 의미있을까?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이 결국에는 후자 쪽으로 흘러가게 되겠지? 너무 빨리 안정된 삶에 안주해 버린 것은 아닌지 가끔 생각이 든다. 
 
98쪽
무엇이 데데와 엘사에게 이롭고 무엇이 해로울까. 내게 이로운 일과 해로운 일은 무엇이며 그것은 내 딸들에게 이로운 일과 해로운 일과 일치할까 아니면 그렇지 않을까.

단상) 모든 엄마들의 현재 머릿속이지 않을까? 엄마도 희생만 할 수 없고 자신에게 이롭고 행복한 일이 있어야 가족에게도 행복을 전할 수 있겠지? 나와 가족을 위해 어느 정도 가족에게 시간과 마음을 쓰고 어느 정도에서는 물러나 있어야 하는 것일까? 오늘 아침에도 모닝페이지 쓰면서 고민했던 질문이다. 
 
107쪽
"우리가 함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니노가 말했다.
"다른 것은 모두 언젠가는 어차피 변할 배경일뿐이야.'

단상) 아놔... 니노.. 이놈... 나쁜 남자 중의 나쁜 남자.
 
119쪽
릴라는 입을 벌린 채 나를 바라보았다. 언제나처럼 내 심장에 못 박을 궁리를 하는 것이리라. 그렇게 해서 내 심장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더 강하게 뛰게 하려는 것이리라.

단상)  레누가 릴라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121쪽
내 어머니를 비롯해 여자의 몸으로 태어난 나의 모든 선조에게서 물려받은 이 어두운 힘을 참아야 하나 아니면 이대로 분출해야 하나. 

단상) 우리 여자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200쪽
"너는 내 젊었을 적 모습이 기억나니?"

단상) 왜 우리는 엄마의 젊었을 때의 모습을 제대로 기억해주지 못할까. 
 
224쪽
느리고 무기력한 의심이었다. 나조차 그 의심을 받아들이기 힘든 확신으로 바꾸고 싶지 않았다.
 
233쪽
지진은 일상의 견고함과 안정감을 앗아갔고 매일 똑같은 일이 반복될 거라는 확신을 없애 버렸다. 
 
241쪽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거든. 두려움은 정상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 있는 틈 속에 언제나 존재해. 그곳에서 적당한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레누.

단상) 아무것도 무서워 보이지 않는 릴라에게 무서운 게 뭘까? 두려움이 뭘까? 왜 릴라는 이 두려움이 이렇게나 크게 보일까?
 
243쪽
공부든 책이든 프랑코든 피에트로든 아이들이든 니노든 지진이든 그 무엇이 내게 부딪혀 올지라도 결국 다 지나갈 것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늘어나는 나의 수많은 자아 가운데 그 어떤 것도 결코 흔들리지 않을 터였다. 

단상) 모두가 릴라의 비범함을 말하지만 나는 레누가 더 멋진 여자라고 생각한다. 비범하게 삶을 살아가지 못하더라도 성장하는 여자. 세상 어떤 일에도 단단하게 맞서는 여자.
 

344쪽
상대방의 배신은 말이야. 적절한 시기에 알게 되지 않으면 알아봤자 소용이 없어. 사랑에 빠져 있을 때는 뭐든 다 용서하게 되거든. 배신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애정이 조금이라도 식어야만 해. 

360쪽
스스로에게 대한 불신으로 가득 차 있던 감정이 순식간에 기분 좋은 만족감으로 도약했다. 파국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던 일로 되레 문학적 수준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이는 내 글의 문화적, 정치적 성향을 특징짓는 결정적인 선택이 되었다.

단상) 인생 뭘까?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여. 그래서 쉽게 낙담하지도 기뻐하지도 않고 오버하지 않고 살아야 하는가 봐.. 여자의 글쓰기는 얼마나 힘을 가지는가? 글쓰기가 이렇게 중요한 줄 알았다면 학교 다닐 때 열심히 공부할걸. 맨날 글쓰기 싫어서 안 할 궁리만 하고 돌아다녔는데. 왜 그랬니? 지금이라도 조금씩 써나가 보자.

361쪽
드디어 나는 나고 릴라는 릴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 나게는 이제 릴라의 권위가 필요하지 않았다. 나만의 권위가 생겼으니까. 나는 나 스스로 강해졌음을 느꼈다.

단상) 레누가 강해지기까지 릴라의 영향이 8할은 되지 않을까?

367쪽
그때는 내 자신에 대한 자긍심과 행복으로 충만했던 시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나의 친구를 있는 그대로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느꼈다. 

단상)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 좋아할 수 있다는 것. 성숙해진 걸까? 부족함 없이 행복해서일까?
 
373쪽
그러면 릴라는 살짝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내 말에 주의 깊게 귀 기울였다. 질문할 때 빼고는 끼어들거나 자기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식으로 대화하는 것이 좋았다.

단상) 싸우고 가끔 질투하고 미워하고 서로 욕해도 그래도 릴라와 레누는 참 좋은 친구다. 가끔 서로를 뒷걸음질 치게 할 때가 분명 있었지만 둘이 함께 있음으로 인해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었나. 내 말을 들어주는 친구. 내가 더 잘하게 하고 싶게 하는 친구. 자랑스러운 친구. 내 자식을 자기 자식처럼 이뻐해 주는 친구. 나는 누구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을까?
 
402쪽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평생 내가 누린 행운을 생각하면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단상) 여자들은 여자의 성취를 왜 이렇게 작게 생각할까? 내가 생각하기에 비범하지 않더라도 성취했다면 충분히 누리고 행복해하며 다음으로 나아가도 되지 않을까?
 
429쪽
내가 소설이나 쓰는 글쟁이를 두려워할 거라고? 이 년은 아무것도 아니야. 너는 다르지. 너는 대단한 년이야. 살과 뼈로 만들어진 세상의 모든 인간은 네 그림자만 못할걸? 하지만 너는 그 사실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어. 

단상) 미켈레의 릴라에 대한 마음은 조금도 사랑은 아니다. 거친 사랑이라고 절대 이해하지 말자. 비뚤어진 팬심이 아닐까? 이 동네는 이다지도 거칠고 폭력적인가. 읽는 것만으로도 불편해진다. 
 
503쪽
나는 사람은 각자 자기 편한 대로 기억을 정리한다는 사실을 오래전에 깨달았다. 나 역시 지금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는 놀라곤 한다. 하지만 릴라의 경우 나는 사람이 자기의 이익에 반하는 방식으로 기억을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단상) 릴라는 왜 이토록 자기 파괴적일까? 자기 욕망을 끊임없이 좇다가 밑도 끝도 없이 자기희생을 아무도 바라지 않았는데 막무가내로 한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살다가 갑자기 남을 위해서만 산다. 알 수 없는 릴라, 릴라.
 

508쪽
진짜로 죽으면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게 되지만 마음이 죽으면 매일 모든 것을 느낄 수밖에 없으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옷을 입고 먹고 마시고 일을 해야 해. 도대체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지 이해하고 싶지 않은 건지알 수 없는 너와도 이야기를 해야해.

단상)  레누가 생각하는 릴라의 마음. 작가가 인물의 심리에 대해 너무 잘 표현해서 내가 레누가 되었다가 릴라가 되었다가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다. 그래서 이 두꺼운 책을 끝까지 읽게 되었나 보다.   
 
514쪽
요즘은 다들 학교에 가고 다들 책만 쳐다보고 있으니 미래에는 귀에서 흘러나올 정도로 선의가 넘쳐나겠지. 하지만 리나나 우리처럼 책도 읽지 않고 공부도 하지 않으면 평생 못된 사람으로 살게 되는 거야. 못된 건 안 좋은 거야. 그렇지 않아, 레누?

단상) 미켈레 너무 무섭다. 거칠고 날 것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은 참 무섭다.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폭력들이 비단 이탈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매우 불편하고 한편 공감이 된다. 
 
 
521쪽
하지만 릴라가 '경계의 해체'라고 부르는 병의 근본적인 원인은 릴라가 릴라이기를 원치 않는 데 있었다.
 
 
526쪽
내가 이런 사실을 알았다는 것을 의식하게 된 순간 나는 내가 아는 이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는 나와 나폴리에 살고 있는 수많은 선량한 시민이 모두 솔라라 집안의 세계에 속해 있음을 의미했다. 

단상) 의미심장하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비난하고 있는 이 많은 사회문제들에 과연 책임과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 말할 수 있나?

550쪽
그렇다면 왜 나는 리노라 불리는 불쌍한 젠나로를 위험하게 생각하는 걸까. 데데는 자신의 열정을 다 불태워버리고 난 다음 자기 길을 갈 것이다. 그러다 가끔 서로 만나기도 하고 다정한 말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어차피 이런 순서를 밟을 텐데 돼 나는 내 딸에게 딸이 원하는 것과는 다른 것을 요구하는 걸까. 

단상) 나도 어쩔 수 없는 이런 엄마가 될까 봐 두렵다. 

586쪽
엄마랑은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없어요. 엄마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엄마 일과 리나 이모뿐이니까요. 무엇이든 결국 그 두 가지 일로 귀결되고 말아요. 엘사가 받게 될 진짜 벌은 이 집에 남아야 한다는 거예요. 잘 있어요, 엄마.

단상) 레누를 완전히 간파한 딸이군. 레누의 참담함에 감정이입하는 거 보니 나도 벌써 딸로서의 정체성 보다 엄마로서의 정체성이 더 커졌나 보다.

604쪽
"인생에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어디에 쓰여 있는데?" 

단상) 내 머리를 찧는 말이구만. 인생에 의미를 매일매일 생각하며 이런저런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데.. 그래.. 인생에 의미가 또 있어야 좋은 인생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레누의 릴라의 인생에서 나도 모르게 어떤 의미를 계속 찾으면서 어떤 식으로 그녀들이 살아주길 바랐던가? 그냥 하루하루 잘 살아가면 나중에 뒤돌아 보았을 때 어떤 의미가 생겨있을까? 아니면 어떤 의미를 위해 계속 노력했는데 지나고 보면 부질없는 짓인 것을 깨달을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649쪽
나는 나도 모르게 불안과 질투와 증오와 애정을 더하고 있었다. 릴라에게는 그런 욕망이 없었다. 릴라에게는 평생 욕망이 없었다. 자기 이름을 연관 지을 만한 계획을 세우려면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그런데 릴라는 내게 자기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에게 좋아할 만한 점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단상) 릴라는 많은 사람을 잃었지만 결국에는 자식까지 잃었다. 운명은 릴라에게 이토록 가혹했는데 주위사람들은 그녀를 돌보아 주고 위로해주지 못한다. 릴라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세상 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고 소중하고 중요한 건 없어지거나 얻지 못한다.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나? 릴라의 증발은 필연적인 수순이었나.
 
654쪽
타고난 천성과 자신이 처했던 환경 때문에 이루지 못했던 것을 내가 이루기를 바랐던 릴라와 그런 릴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나만의 문제일 것이다. 나의 부족함 때문에 화가 나서 나에게 복수하기 위해 나도 자기처럼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만들려는 릴라와 수개월동안 쓴 글로 그런 릴라에게 경계가 해체되지 않은 형태를 만들어주고 릴라를 이겨내 릴라에게 평안을 찾아주고  그로써 나도 평안을 찾으려 하는 나만의 문제일 것이다. 

단상)  그녀들에게 서로는 이토록 눈부신 친구였구나.
 
663쪽
소설과는 달리 진짜 인생은 일단 지나간 후에는 명확해지기보다 모호해지는 법이다.     
  
 
독서의 순간들

어디서 읽었지? 책상이 낯선데 도서관인가? 다른 건 모르겠고 손을 보니 만년필 잉크 넣은 날이구만!!

자기 전에 많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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